GS건설 승부수…빅데이터 활용 아파트 입주자 맞춤형 '스마트 홈' 구현

2019-11-22 00:00
자회사 자이S&D와 공동 업계 최초 모든 통신사 연동한 AI홈 시스템 개발
2021년까지 10만여 가구 국내 최대 규모 플랫폼 구축 계획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 중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내 온·습도, 공기청정, 보안, 차량공유 등 아파트 입주자의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GS건설이 차기 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GS건설의 대표 브랜드인 '자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사업으로 주택시장 성장 정체를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주거 플랫폼 '자이 AI(인공지능) 플랫폼'을 론칭하고, 오는 2021년까지 총 10만여가구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자이 AI 플랫폼은 기존 홈 네트워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주거 플랫폼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현장 시연회에 참석, "기존 IoT플랫폼으로는 고객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GS건설이 장기간 투자하고, 개발해 탄생한 서비스"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빅데이터가 쌓이면 라이프 스타일 설계, 주택관리 서비스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입주민들의 데이터가 쌓여 딥러닝을 통해 진화한다는 점이다. 아파트가 개인의 주거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가구별 특징에 맞는 맞춤형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파트가 사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IoT기술로 연결된 공기청정기·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에 스스로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고도의 라이프 스타일 분석이 가능해져 AS·인테리어·공유차량·헬스케어·세탁·키즈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 연동된다.

실제 공개된 자이플랫폼 시연에서는 벽에 설치된 단말기와 IoT디바이스가 연동돼 집주인이 음성으로 외출을 알리면 대기전력·전등·방범 등이 외출 모드로 자동 전환됐다. 또 출퇴근 시간에 맞춰 엘리베이터 호출이 가능하며,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하면 창문이 열리는 등 다양한 상황이 구현됐다.

김영신 GS건설 상무는 "자이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기반인 사이버 공간과 물리적 공간을 적절히 융합해 스스로 동작과 에너지 효율을 제어하는 하나의 자율생태계"라며 "GS건설은 이 개념을 홈-아파트(타운)-도시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오늘 자리는 홈에서 타운으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건설사들이 특정 통신, 포털업체와 제휴해 AI서비스를 제공했다면 GS건설은 모든 통신사, 포털사, 국내외 전자기기업체 등과 연계해 IoT 기술 구현을 가능하게 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기능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안면인증기술을 적용한 로비폰과 스마트 패스, CCTV통합형 주차유도 시스템(영상인식 주차유도)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한남 3구역 입찰 제안서에도 반영돼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가 구체화되면 적용될 예정이다.

김영신 상무는 "모든 통신구간을 암호화했고, 자이 인증시스템 보안확인을 거친 기기만 플랫폼 연동이 가능하다"며 "이 기술을 주택에 제공하는 건설사는 GS건설이 유일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대한 보안수준은 세계최고"라고 약속했다. 

IoT 기술이 접목된 아파트는 향후 상거래 플랫폼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GS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자체 스마트홈 개발팀을 만들고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스마트홈 구축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활성화가 어렵고, 기업별 차별화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선분양 시스템상 견본주택에 마련된 IoT기술을 체험한다고 해도 3~4년이 소요되는 입주시기와의 시차로 기술이 낡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상무는 "SK, KT, LG, 네이버, 아마존 등 국내에 출시된 모든 음성엔진연동을 이미 완료했으며, 개별적으로 구매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도 호환성에 따라 원격 제어되는 건 GS가 유일하다"며 "자이 입주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AI가 개인 생활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 자이 아파트 욕실 거울에 설치된 미러패드는 유튜브 시청, 인터넷 서핑, 인바디 체크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