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가계소득 2분기 연속 증가…상·하위 격차 줄어

2019-11-21 12:00
1분위 명목소득 1년 전보다 4.3% 증가…5분위는 0.7% 늘어
통계청 "정부 복지 확대 노력·고용시장 개선 영향"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상위 20%(5분위)와의 소득 격차도 개선됐다.

21일 통계청에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487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2.7% 증가했다.

소득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3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 1분위 소득은 작년 1분기(-8.0%)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 올해 1분기(-2.5%)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2분기(0.04%)에 증가로 돌아섰다.

기초연금 인상,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확대 개편 등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로 1분위의 이전소득이 전년 대비 11.4% 크게 늘었다. 사업소득도 11.3% 증가했다. 반면 근로소득은 6.5%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이 준 것과 관련해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전체 가구를 보면 취업 인원이 증가했고 근로소득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1분위의 근로소득은 작년 3분기(-22.6%), 전 분기(-15.3%)와 비교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5분위 소득은 월평균 980만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이전소득과 근로소득은 각각 14.6%, 4.4% 늘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소득은 각각 4.9%, 4.1%, 3.7%씩 늘었다.

3분기 전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248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 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대비 1.4% 증가해 작년 3분기부터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5분위는 0.9% 감소했다.

1분위의 소득이 늘면서 소득 격차도 줄어든 모습이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2인 이상 가구)은 5.37배로 지난해 같은 때(5.52배)보다 개선됐다.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가구당 소득을 1분위의 가구당 소득을 나눈 값이다. 5분위의 소득이 1분위보다 몇 배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박상영 과장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강화로 이전소득이 증가했고 일자리 시장이 개선되면서 고용소득 여건이 점차 나아져 소득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화,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생산·유통구조 변화 등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분배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저소득층 소득 증가세가 확대되고 분배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모두 함께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분위·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그래프=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