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수'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오늘 구속영장 심사
2019-11-21 09:03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의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의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5억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조 대표가 이러한 범행에 차명계좌를 동원했다고 보고 지난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간 8억원 상당의 돈이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조사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으나 검찰은 갑을관계를 이용해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은 조 대표의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국세청으로부터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와 관련된 범죄 혐의는 이번 조 대표의 영장청구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느나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를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다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고,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세범칙조사는 일반 세무조사와 달리 이중장부, 서류 위조 등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한 납세자를 대상으로 검찰 고발 등을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조사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 씨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