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걸렸어도…항바이러스제 치료로 간암 발병 위험 확 낮춰”

2019-11-19 17:29
3022명 만성 B형간염 환자 분석
“비리어드와 바라쿠르드, 두 가지 효과 차이 없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왼쪽부터),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사진=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장기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간 관련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 연구팀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곳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3022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은 B형간염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먹는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TDF)’와 ‘바라쿠르드(성분명 엔테카비르, ETV)’를 각각 처방받았다.

그 결과 흔히 간암으로 불리는 간세포암 발생률은 4.4%, 간이식과 사망은 1.9%에서 발생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 기능 부전 등 간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0.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를 비교했을 때 약제별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간세포암과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 억제와 간 수치 정상화에 있어 두 약제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간암 발생 확률이 확연히 감소하지만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 모두에게 여전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모든 B형 간염 환자들이 간암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위장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거트(Gut, IF 17.943, 2018년 기준)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