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 90일 추가 유예"
2019-11-18 15:04
로이터, 소식통 인용해 보도.. 3번째 유예조치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간 다시 유예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진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다시 연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올해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려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별도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반발로 거래제한 조치가 90일씩 두 차례 유예된바 있고, 두 번째 유예 조치는 이달 18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소식통들은 최근까지도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조치를 2주가량 늦출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90일 유예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일부 지방 통신사들이 여전히 화웨이 장비를 많이 쓰고 있어, 지역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될 우려가 크다”며 “거래 제한 조치 유예의 주된 목적은 이들 지역에 서비스가 계속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이 세 번째로 유예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규제 완화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는 주요 사안 중 하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조만간 양국 정상이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