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과 게임 유통·마케팅 협력 기대”

2019-11-18 10:32
[인터뷰] “팬층이 견고한 게임사로 남고 싶어”

“추후 캐주얼 게임이 나오면 라인과 협력할 수 있을 것 같고, 마케팅 부분에서도 협력할 부분을 만들 것입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와 배영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일본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으로 화제가 된 라인과의 협업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은 라인게임즈의 지분 41.73%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18일 경영 통합을 공식 선언해 모바일 메신저와 포털, 금융, 커머스를 아우르는 아시아의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라인 관계사인 라인게임즈도 게임 개발, 퍼블리싱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 대표와 배 CSO는 라인게임즈를 ‘팬(Fan)’이 있는 게임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콘솔게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와 닌텐도처럼 장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고정 팬이 두터운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배 CSO는 “한국 게임 시장보다 먼저 성장한 일본과 미국 게임 회사들을 보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낸 곳들은 팬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다”며 “대표님과 ‘팬’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재무적 성과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연합(얼라이언스)하는 전략의 장점으로 수평적인 의사결정을 꼽았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말 주요 사업 전략 중에 하나로 10여개의 개발사와의 ‘얼라이언스’를 언급했다. 오는 21일 정식 출시를 앞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엑소스 히어로즈’는 개발사 ‘우주’와 협업했다.

김 대표는 “얼라이언스는 게임 개발 방향과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할 수 있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여러 회사가 한데 뭉쳐있는 대기업은 톱다운식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작은 팀들은 도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배 CSO 또한 “최근 유니크한 개발팀이 많아져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엑소스 히어로즈(개발사 우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라인게임즈가 지난해 말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신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엑소스 히어로즈는 지난해 소개한 10개 프로젝트 중 두 번째로 출시되는 작품으로, 그만큼 신중하게 만들었다”며 “엑소스 히어로즈는 출사표라고 생각한다. 향후 글로벌 출시로 업계 상위권에 오르고 싶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라인이 2017년 7월 설립한 게임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드래곤 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했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서비스 예정작 △베리드 스타즈 △로얄 크라운 △크로스 크로니클 등을 전시했다. 베리드 스타즈는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내년에 콘솔게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로얄 크라운은 서바이벌과 수집, 채집 요소를 더한 게임으로, 내년에 모바일과 PC 게임으로 출시된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오른쪽)와 배영진 CSO [사진=라인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