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北美대화 탄력 전망

2019-11-17 15:51
에스퍼 "외교적 노력위한 선의조치"
정경두 "훈련 재개 진행되는 사안 보며 판단"

이달 중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전격 연기됐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 요구대로 이달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함에 따라, 고착 상태인 북미대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만남 후 가진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길 바라고,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반도의 연합전력에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번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미 군 당국은 매년 연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2년 연속 실시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등을 고려해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취소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