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기 TCK 대표, 1주에 2억 짜리 자사주 매입

2019-11-20 00:1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민기 토포앤코코리아투자자문(TCK) 대표가 1주에 2억에 달하는 자사주를 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29일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기타주 1주를 1억9745만4800원에 사기로 했다.

이 기타주는 발행된 우선주식을 보통주식으로 전환하는 조건이 붙은 무의결부 전환우선주식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3%에 상당하는 197만4549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조건이다. 신주권 교부일은 이달 29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경영상 필요해 의해 임원에게 신주를 발행한 것으로, 회사 정관 제9조 제3항에 따라 이번 신주발행을 이달 6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며 "공시된 내용 외에는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TCK가 발행한 기타주는 총 3주다. 나머지 2주는 자문사 최대주주인 토퍼코리미티트(지분율 100%)가 갖고 있다. TCK는 올해 6월 첫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총 결산배당금은 1억원으로 보통주 1주당 1566원, 기타주 1주당 200만원을 지급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이 정해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신 대표는 연 1% 수익률의 배당주를 산 셈이다.
 
다만, 자문사는 지난해 적자를 냈다. 매출은 2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은 2억5000만원 정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1억원과 영업이익 5억원, 순이익 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늘었다. 영업익과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TCK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오크트리캐피탈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하워드 막스와 영국·파리에 기반을 둔 프라이빗투자회사 스퀘어캐피탈에서 자금을 운용했던 오하드 토포가 설립한 회사다. TCK는 서울뿐 아니라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다. 
 
오하드 토포 대표와 한국투자증권 출신 신 대표가 TCK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업 인수합병 팀의 설립멤버였던 마크 테토 전무, 동양자산운용에서 글로벌자산본부장을 역임한 양정경 상무가 주요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하워드 막스와 황영기 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고문역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