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자동차 시장에서 시들? 일본차 판매량 회복세

2019-11-14 11:00
불매운동에 판매량 급감하자 일본차 대규모 할인 행사
경기 침체 영향 10월 자동차 판매·생산·수출 모두 감소

일본 불매운동으로 급감했던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차 판매는 1977대로 전년 대비 58.4%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9월과 비교하면 79.1%(874대) 늘었다. 올해 1~6월 판매량 2만3482대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일본 차는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7월 2674대에서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급감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때보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반등했다. 

혼다는 806대로 지난 9월보다 385.5% 판매가 급증했다. 인피니티(168대)와 닛산(139대)도 각각 250.0%, 202.2% 늘었다. 토요타(408대)는 9.1% 증가했다. 반면 렉서스(456대)는 2.8% 줄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자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판매량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판매량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달 자동차 시장에서 내수와 생산, 수출 모두 부진을 겪었다. 자동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더한 내수 판매는 15만74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국산차는 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부진하면서 3.9% 줄어든 13만2794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로 일부 차종 공급이 중단됐고 신차 출시도 부족해 22.7% 줄었다. 쌍용차는 경쟁업체들이 SUV, 픽업트럭 신차를 출시하면서 20.2% 감소했다. 현대차는 일부 차량 단종으로 소형 세단 판매가 부진했고, 신차 대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2.1% 줄었다.

수입차는 일본 브랜드가 불매운동 여파로 부진했지만, 작년 BMW 차량 화재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든 기저 효과와 일부 브랜드의 신차 출시 영향으로 8.7% 증가한 2만4667대를 판매했다.

생산은 시장 경쟁 심화와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7.9% 감소한 35만1409대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조업일수 증가로 생산량(38만1655대)이 높았던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로 10월 수출은 올해 월평균 생산량(32만6670대)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 위축으로 작년보다 10.2% 감소한 20만871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로 수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이외에 기아차(-17.7%), 한국GM(-25.2%), 쌍용차(36.1%), 르노삼성(-34.5%) 등은 큰 폭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1만17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수소차 판매는 4.8배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1.8%, 38.3% 감소했다.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 동향 [표=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