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당국자, 지난주 모스크바 MNC에서 만났었다"

2019-11-13 08:51
전 美국무부 차관대행, VOA와 인터뷰서 밝혀
"어떤 얘기 나눴는진 몰라…北 기존 수사법 되풀이

북·미 간 접촉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서 사실은 양국 정부 당국자 간 만남이 있었다고 토마스 컨트리맨 전 미국 국무부 차관 대행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러시아에서 열린 MNC에 참석했던 컨트리맨 전 차관 대행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 만남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MNC엔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해 각 정부 대표들 간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램버트 대사는 지난 10월 스웨덴에서 열렸던 북미 실무협상에도 참여한 바 있어, 북미 대표의 만남이 성사할 것인가가 주목됐었다.

그러나 다수 외신들은 MNC 폐막 직후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자리가 마련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는 지난 10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이 서로 협의할 수 잇도록 일정 조정을 도모했지만, 끝내 만남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컨트리맨 전 차관 대행은 이번 회의에서 북미 당국자들이 만나긴 했지만, 북한 측 발언은 과거와는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언급하며 전 세계의 비핵화, 북한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과거의 수사법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미 양측이 단계적인 진전을 내는데 집중한다면 비핵화 협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