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하이트진로, ‘깨진 병’ 반환 합의

2019-11-13 07:35
롯데주류 공장에 보관 중인 진로이즈백 공병 420개···판매량 20% 넘는 수준
,1병 당 10.5원 합의, 깨진 병은 별도 비용 산출

진로이즈백[사진=하이트진로제공]



깨진 빈 병(이형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합의안을 도출했다.

12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공사는 롯데칠성음료 주류공장 등에 장기간 보관되고 있던 진로 소주병 420만병을 하이트진로 측에 반환하는 것에 대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두 업체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교환 조건으로는 기존 2008년에 합의한 조건인 병당 10.5원에 따라 병을 교환한다. 문제가 됐던 파손된 병에 대해서는 내년 2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객관적 선별 교환비용을 산출하고,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정산을 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양 사는 지난주 이행합의서 서명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파손병에 대한 처리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합의를 미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갖고 있는 공병 약 430만 개가 현재까지 팔린 진로이즈백 판매량의 20%가 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5% 정도인 21만여 개는 파손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 측이 파손병을 포함해 모든 병을 수거하고 비용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병 재사용을 근거로 비용을 내는 만큼 깨진 병까지 떠안을 수 없다고 반발해왔다.

이번 합의는 롯데주류가 파손 병에 대한 의견을 한발 물러서면서 이뤄졌다.

양 사 합의를 통해 롯데주류는 공병 보관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고,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병 생산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