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 역대 기록 갈아치웠다…‘후’만 721억원 기록

2019-11-12 16:45
광군제 특수 신나게 누린 한국 화장품 기업들
‘후’ 지난해 대비 208% 신장…럭셔리 브랜드 4위 올라서
닥터자르트 177억원, 애경산업 92억원 매출 기록 경신

후 천기단 화현세트. [사진=LG생활건강]

국내 뷰티기업들이 광군제(光棍节)에서 역대 매출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중국 현지 입맛에 맞는 제형의 화장품과 현지 모델 및 인플루언서 ‘왕훙’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다수의 뷰티기업이 쾌재를 불렀다. 

LG생활건강이 올해 광군제에서 초대박을 쳤다.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군제 성과 핵심은 단연 ‘후’다. 후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8% 신장, 단일 브랜드 기준 721억원을 벌어들였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총 20만 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광군제에서 1억 위안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브랜드는 티몰에서 단 148개뿐이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 팔았다. 
 

닥터자르트 아시아뮤즈 차이린. [사진=닥터자르트]

해브앤비 닥터자르트는 광군제 당일 매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닥터자르트는 약 177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닥터자르트 제품은 마스크 제품군,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이다. 닥터자르트의 마스크 제품은 광군제 사전 예약 판매 매출 순위에서 마스크팩 부문 1위를 달성해 돌풍을 예고했다. ‘시카페어 세럼’은 올해 광군제 기간 동안 지난해 광군절 시카페어 세럼 매출의 7배를 넘어선 중국 내 인기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매년 참가해온 중국 광군제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광군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닥터자르트만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당일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9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71% 성장한 수치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대비해 △광군제 기획세트 △왕홍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왕홍 웨이야(viya), 신유지(辛有志)와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해 각각 누적 조회수 3233만 뷰, 10만 뷰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티몰 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광군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티몰 애경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애경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