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당, "12월 총선서 보수당 의석 안 뺏어"...존슨에 호재

2019-11-12 11:36
패라지, "노동당 지역구에 집중"...보수당에 호재될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브렉시트당이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 통큰 양보를 하기로 했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11일(현지시간)잉글랜드 북동부 하틀풀 지역 선거 유세에서 이 같이 선언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체 650석 중 317석을 차지했었다. 현재는 보수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고 제명되면서 보수당 의석은 298석에 불과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이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표심이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과 브렉시트 자체를 반대하는 자유민주당 등 중소정당이 약진할 경우 제2 국민투표 개최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패라지 대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존슨 총리가 의회에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면서 현재 노동당과 중소 정당들이 차지한 선거구에서 의석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의 발표 후 간밤 파운드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0.8%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존슨 총리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총선에서 여전히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당이 없는 '헝의회'가 재연되어 EU와의 탈퇴 조건을 두고 의사결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파운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