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억 오를 때 금융비용 100만원 줄었다
2019-11-11 17:56
직방 발표…3분기 금융비용 848만원으로 작년 동기 954만원 보다 줄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최근 1년새 1억원 이상 올랐지만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은 거꾸로 약 1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금융비용은 감소한 탓이다.
11일 직방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3분기 8억2994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7억940만원과 비교해 1억2054만원(15.2%) 올랐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발생하는 금융비용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954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848만원으로 1년새 106만원(11.1%) 경감됐다.
주요 지역별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과 금융비용 감소 폭은 대구 1856만원과 118만원, 인천 789만원과 81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4억7318억원에서 올해 3분기 5억1387만원으로 8.65%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635만원에서 524만원으로 17.5%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주담대 금리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담대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2.47%로 한국은행 첫 발표(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아파트 매입 비용은 자금 조달의 문제지 이자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주택시장의 신규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금융부담이 낮아져 매도를 유인할 조건이 조성되지 않아 정책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신규 수요 차단과 함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