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드 '성차별 신용한도' 논란..."남녀 격차 최대 20배 이상"

2019-11-11 07:40
美뉴욕주 금융당국, 성차별 논란 조사 중

애플의 신용카드 애플카드(Apple Card)가 성별에 따라 신용한도를 최대 20배 이상 차별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애플카드를 출시한 지 세 달 만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애플카드의 남여 신용한도에 차이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 사용자 데이빗 핸슨은 "나와 아내의 신용카드 한도가 20배 이상 차이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애플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액도 "내가 아내보다 신용한도가 10배 이상 많다"는 글을 올렸다. 성별에 따른 애플카드의 신용한도 차이를 문제 삼은 이들은 모두 남성이다. 이들 모두 아내와 비슷한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같은 납세자료를 제출했지만, 신용카드 한도는 최대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카드를 개발한 골드만삭스 측은 억측이라며 반발했다. 앤드류 윌리엄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성별, 인종, 나이 등이 아닌 고객의 신용도에 근거해 신용한도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DFS)은 애플카드 성차별 논란과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린다 레이스웰 뉴욕 금융당국 감독관은 "뉴욕 법에 위반되는지 조사 중"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성별과 관계없이 신용도에 따라 동등한 신용한도가 설정되도록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녀간 신용한도 차별이 있다면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애플은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아이폰 통합형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발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카드의 총 신용한도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100억 달러(약 11조5700억원)에 이른다.
 

[사진=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