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호조에 위험자산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2019-11-08 16:07
중국 10월 수출 전년比 0.9% 감소… 전문가 전망치 상회

중국 수출지표가 호조되면서 강세를 띤 위험자산 선호심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미·중 협상과 관련된 기대감을 선반영한 만큼 낙폭이 크진 않았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원 내린 1157.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중의 관세철폐 소식 영향으로 원화 강세를 보이며 3.8원 내린 1155.5원에 출발했다. 이후 중국의 수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4.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점차 낙폭을 줄여 결국 1150원대 중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미·중 관세철폐 소식과 중국의 수출지표 호전 등이 환율 변동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미·중 양측은 협정 체결 진전에 따라 상호 간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중 간에 관세가 철폐될 수 있다고 밝힌 셈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10월 수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1% 감소를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42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망치인 426억 달러보다 많았다. 호전된 지표에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는 약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이 기존 관세를 철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가 많았다"며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