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로존 내년 성장률 전망 또 낮춰…1.4%→1.2%

2019-11-07 20:19
넉달 만에 0.2%P 하향조정…올해 전망치도 1.2%→1.1%
무역분쟁, 브렉시트,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영향

유럽연합(EU)이 올해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을 통해 2020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7월 1.4%로, 5월(1.5%)에서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넉달 만에 0.2%포인트 또 내려잡은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1%로, 7월 전망치 1.2%에서 0.1%포인트 낮췄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고용과 수요 창출도 강력했다"며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글로벌 무역분쟁, 지정학적 긴장 고조, 제조업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도 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EU 회원국은 신중한 재정정책을 추구하고 부채 수준을 낮춰야 하지만, 재정에 여유가 있는 회원국은 이를 지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정 여력이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향해 재정부양책을 촉구한 것이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1.2%, 내년 0.6%에 달할 것으로, 네덜란드는 올해 1.5%, 내년 0.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IMF는 2019년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1.3%에서 1.2%로 낮췄다. IMF는 장기간 지속되는 전 세계 무역마찰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