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가입 102만명 돌파··· 보완점은 '수두룩'
2019-11-07 16:16
시범서비스 실시 일주일만에 183만 계좌 '열풍'
출금·이체 수수료면제에 증권·보험 자산관리도
타행계좌 자동조회 안돼··· 제공정보 기대 이하
출금·이체 수수료면제에 증권·보험 자산관리도
타행계좌 자동조회 안돼··· 제공정보 기대 이하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의 돈을 이체·조회 할 수 있는 편의성이 오픈뱅킹의 최대 매력이다. 반면, 일부 은행의 계좌 등록이나 조회가 이뤄지지 않는 등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은 지난달 30일부터 10개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BNK경남·제주·전북은행)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지난 5일까지 일주일 동안 183만 계좌가 등록됐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이체와 잔액 조회는 물론 대출, 자산관리, 증권·보험 등 금융상품 비교 구매도 가능하다. 또 24시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픈뱅킹에 대한 평판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더욱이 고객들은 타행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별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가 금리 혜택 등도 받게 돼 가입자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18일부터는 은행권을 포함한 핀테크 기업들까지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다. 결국 '1개 앱만 살아남는다'는 구도가 형성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에서 보안카드나 비밀번호 생성기를 쓰지 않고서도 패턴 등으로 쉽게 타 은행으로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제한 수수료 면제에다 신한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들에게 신한 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리브', 인터넷뱅킹에서 각각 오픈뱅킹을 구현했다.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돈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는 '잔액 모으기'가 차별화된 서비스로 꼽힌다.
자산관리를 위한 '미리 보는 금융스케줄', '펀드 리밸런싱' 메뉴도 추가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일반 이체·조회와 함께 환전·해외송금 서비스를 부각시킬 계획으로, 오픈뱅킹을 활용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을 개발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우리은행 계좌로 돈이 입금되도록 하거나 잔액이 부족할 경우 자동 충전되는 방식의 집금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통합 플랫폼 'NH스마트뱅킹'과 인터넷뱅킹에서 오픈뱅킹을 가동중이다. 오는 23일부터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9개 국어 서비스가 병행된다.
이처럼 은행 간 과열되는 서비스 경쟁 속에 허점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오픈뱅킹 앱에서 타 은행의 계좌를 등록할 때 자동조회가 이뤄지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은행별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뿐 아니라 고객의 예·적금 정보가 은행별로 천차만별인데다 인증방식도 상이하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금융결제원의 계좌정보 일괄 조회시스템 '어카운트 인포'를 연동시켜 계좌 자동조회가 가능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내년부터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으로 확대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시행 초기라 부족한 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금융사고와 보안 이슈에 대해선 명확한 피해 보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