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美동아태 부차관보 "인도·태평양 전략, 中 견제 아닌 대안 제시"

2019-11-07 15:58
7일 서울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참석
"모범적인 韓·美사례, 아세안에 바람직한 대안될 수 있어"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7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아닌 중국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내퍼 부차관보는 "지금 중국에는 국가 지원받는 개발 사업이 많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지역에도 투명하지 않은 관행이 많다"면서 "투명하게 거래하는 미국, 한국 등의 모범적인 사례가 아세안에도 더 바람직한,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 등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45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노력은 최고위층, 즉 국무부 장관과 대통령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미 측은) 이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태평양 전략은 지난 수십 년간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한 가치들에 바탕을 둔 구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무역 △개방적인 투자 환경 △굿 거버넌스 △항행의 자유 등을 열거했다.

한편 외교부와 미 국무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함께 개최한 이날 행사는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미 인도·태평양 전략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위해 방한한 미 정부 대표단 등 한·미 양국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왼쪽부터), 데이비드 밀 미 국무부 무역정책협상 부차관보, 마크 태퍼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테리 밀러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 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