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제품 비켜라“…新무기 들고 나선 제약사들
2019-11-05 18:11
신신제약, 유산균 대신 '낙산균'…안국건강 '지아잔틴' 출시
‘미투(Me too) 제품’이 난무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잘 팔리는 상품이 나오면 비슷한 제품이 줄잇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당돌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다크 호스'를 뛰어넘어 시장 판도 변화까지 꿈꾸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 안국건강 등은 최근 1위 브랜드나 시장에 잘 팔리는 상품을 따라가는 대신 새로운 성분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신제약은 △스스로 자연캡슐인 '아포(Spore)' 생성으로 생균 보호 △공기가 없는 대장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 등 낙산균의 가능성을 택했다.
신신제약 마케팅팀 관계자는 “유산균 중심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낙산균을 함유한 ‘미야리산’을 장 건강관리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며 “미야리산은 일반 유산균 대비 장 도달률과 속도가 높아, 평소 장 건강을 걱정하거나 기존의 유산균 효과를 보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프로바이오틱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눈 건강기능 식품에서 업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미 루테인 제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지아잔틴의 시장 데뷔 필요성은 낮은 게 사실이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출시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잔틴은 루테인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루테인처럼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아잔틴은 심시력을 관장하는 눈의 황반색소 밀도를 높여주며 나이가 들어 시력이 흐려지는 노인성 황반변성 예방을 돕는다.
아직은 중소제약사 중심으로 이런 신제품 출시 분위기가 거세지만, 이는 전반적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미투 제품은 단기간 비슷한 제품을 쏟아내는 형국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자체에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이는 일부 브랜드의 상품성까지 끌어내린다는 지적을 받게 했다.
무엇보다 미투 제품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대한 기업의 신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왔다. 이는 제약바이오 시장만이 아니라 식품, 전자제품 등 제조업 전반에 걸친 고질적 문제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데 각 기업별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투 제품은 이 같은 투자 의지와 다음 가능성을 꺾어 버리는 것”이라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다양하고 과감한 도전이 이뤄지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