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내달 북미정상회담 목표...북미 모두 ‘판 깨는 건’ 어려워”
2019-11-04 20:45
지소미아 복구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 국감 브리핑에서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깐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실무협상도 없이 판을 깨는 건 미국이든 북한이든 양쪽에 어려운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앞선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했던 전례를 들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방중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 주(駐) 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고했다. 아울러 김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석 주(駐) 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이동식 발사”라고 답했다. 앞선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과 상충한다는 해석에 대해 이 위원장은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이동식 발사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동식 발사대는 이동하는 데만 쓰고 (발사) 장소까지 끌고 가서는 거치대에 올려 쏜 적이 있다는 게 팩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정보본부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능력을 북한이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 둘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게 국정원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 국정원은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전폭 약 7m, 전장 약 80m 규모의 신형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2일 자정 종료되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