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태국서 文대통령과 악수…日언론, 관계개선 대화 기대

2019-11-04 06:53
韓 주요언론 반응에도 '촉각'

아세안+3 정상회의를 비롯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오후 갈라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4일 NHK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도 "두 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은 한국 언론의 반응을 주시했다.

NHK는 중앙일보와 KBS 등 한국 매체를 인용, "이날은 두 정상 간에 악수 이상의 대화는 없었던 것 같지만, 다음 날 회의 등에서는 동석 기회가 4번 있다", "현지 방송에서 양국 정상과 부인들이 환하게 웃고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만으로, 한일 외교가에서는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두 정상 간에 유의미한 대화가 오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태국 방문에서 다양한 개별 회담을 가진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다음날 이어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봄 일본 국빈 방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교도는 전망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이번 태국 방문을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일 오후 일본으로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갈라만찬에서 아베 일본 총리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2019.11.3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