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은행예금 新풍속도… 우대금리 대신 '포인트·캐시백'

2019-10-31 15:30
저금리로 수신 상품 0%대 전망… 은행권, 현금 전환 가능한 혜택 제공해 고객 유치 나서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금리 0%대 시대가 도래하자 은행권이 우대금리 대신 포인트와 캐시백 등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금리 못지않은 혜택을 지급해 고객 모시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 핀크, SK텔레콤과 함께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KDB x T high5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17세 이상이고 SKT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기본 4%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또 5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핀크 앱에서 개설한 산업은행 계좌로 통신비 자동 이체를 설정하면 우대금리 1%가 추가된다. 여기에 핀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적금에 가입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만기액의 1%에 해당하는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기본 연 3.0% 금리의 적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만 19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0.7%, 지인을 초대하면 연 1.0%의 토스머니를 추가로 제공한다. 토스머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1%대 이자에 항공사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마이트립(My Trip)적금 3종'도 판매 중이다. 가입금액에 따라 만기 시기가 오면 고객에게 각각 2000~3000마일리지가 제공된다. 이 상품은 출시 50일 만에 2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C제일은행도 간편결제 기업 페이코와 연 1.6% 기본금리에 3.4%의 페이코 포인트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페이코 포인트는 페이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Sh수협은행도 이번 달 29일까지 전자지갑 앱인 시럽과 함께 최고 연 7%의 이자 제공하는 '시럽 초달달 적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8%다. 나머지 연 5.2%는 OK캐쉬백 포인트로 지급된다. OK캐쉬백 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은 저금리 기조로 수신금리 인하가 불가피하지만 신예대율 대비와 고객 확보 입장에서 계속해서 예·적금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금이나 다름없는 포인트나 캐시백을 제공하면 은행 입장에선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받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상호 간에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