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조국사태? 日법무상 '아내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
2019-10-31 13:48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9월 첫 입각 후 51일 만에 낙마
신임 법무상에 모리 마사코 전 저출산담당상 임명
신임 법무상에 모리 마사코 전 저출산담당상 임명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56) 일본 법무상이 31일 자진 사퇴했다.
31일 NHK와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와이 법무상은 자민당 참의원인 아내의 비위 문제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개각 이후 지난 25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퇴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전 경제산업상에 이어 두 번째 불명예 각료 사임이 발생하면서 아베 내각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가와이 법무상은 아내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히로시마)이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운동 당시 법정 상한보수(1일·16만원)가 넘는 금액을 선거운동원들에게 지불한 혐의가 있다는 한 주간지의 보도가 나온 후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가와이 법무상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후 기자단에 "(보도된 의혹은) 나도 아내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난 법령에 따라 선거를 했다고 믿는다"면서도 "법무상은 매우 무거운 직책이다. 1분1초라도 법무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손상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 아내와 상의한 뒤 오늘 아침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와이 법무상은 히로시마 3구에서 중의원으로 7번 당선됐으며, 부법무상과 총리 보좌관 등을 거쳐 지난 9월 개각에 첫 입각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가와이 법무상은 장관 임명 전에는 총리보좌관 및 자민당 총재외교특보로 활동하면서 아베 총리의 외교브레인으로 활동했다.
모리 신임 법무상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나오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겸손하고 진지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