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머타임 11월 3일 해제…7개州는 연중 적용 추진

2019-10-31 08:43
플로리다·네바다 등 연 2회 시간조정에 반대…트럼프도 같은 입장

미국의 올해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11월 3일 새벽 2시(현지시간) 해제된다.

이 시각에 맞춰 시곗바늘(시침)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시간 되돌리게 된다. 새벽 2시가 새벽 1시로 조정되면서 낮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미국 서부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각각 늘어난다.

내년 3월 8일에는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조정되면서 다시 일광절약시간제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만 유일하게 일광절약시간제를 하지 않는다. 애리조나주에서도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은 서머타임의 적용을 받는다.

애리조나주는 미국에서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주라는 기후 특성이 반영됐다.

흔히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낮 시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1895년 뉴질랜드의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 제안했고, 제1·2차 세계대전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됐다.

1960∼70년대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이 이를 채택했다. EU 규정은 개별 회원국의 서머타임 폐지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66년 린든 존슨 행정부에서 통일된 일광절약시간제 법안이 발효했다. 처음에는 4월과 10월 사이에 유지하다가 1970년대 들어 3월과 11월로 서머타임 운영 기간을 늘렸다.

2007년부터 조지 W.부시 행정부가 이를 다시 11월 첫째 일요일까지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일년에 두 차례 시곗바늘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7개주(州)가 일광절약시간제를 영구화하는 법안을 결의한 상태다.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네바다, 오리건, 테네시, 워싱턴 등이다.

이들 주는 농축산업이 발달한 전원지역이거나 관광산업이 번성한 곳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 겨울 휴양지인 플로리다주는 '선샤인 스테이트'를 표방하면서 연중 서머타임에 가장 적극적이다.

반대로 미국 내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불리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북동부 6개 주는 서머타임을 따르지 않고 동부표준시보다 1시간 빠른 대서양표준시(애틀랜틱타임)로 시간대를 고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시간제 변경 또는 유지는 국가의 통합성을 위해 연방 차원에서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때문에 각 주의 독자적인 결의만으로는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