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교 사절단, 文 대통령 모친상 조문

2019-10-30 20:29
4강 외교사절 차례로 5분간 면담
정동영·손학규·심상정 등도 조문

주한 외교사절들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빈소를 찾았다. 또 애도 메시지를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대사가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강 여사 빈소를 차례로 찾았다.

오후 5시 10분께 추궈훙(邱國洪)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대사가 먼저 도착해 약 10분 뒤 빈소에 입장했다. 5시 30분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일본 대사가, 5시 40분께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가 빈소로 들어갔다.

조문은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대사 순으로 진행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네 대사는 5시 55분께 함께 빈소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대사관에서 조문하겠다고 해 대통령이 외교사절 조문은 받겠다고 했다"면서 "한 사람씩 조문을 받은 뒤 서서 상당히 오랫동안, 한 사람당 5분 정도씩 대화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교황청대사도 이들과 함께 빈소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급한 용무가 생겨 조문하지 못했다. 수에레브 대사는 유족을 위로하고 싶었으나 조문하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라고 대신 전했다. 강 여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해리스 대사를 비롯한 여러 외교사절이 온라인에도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고인은 의미 깊은 역사와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대나허 캐나다대사도 트위터에 "저와 제 아내 스테파니, 그리고 주한 캐나다대사관 직원 모두를 대표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당초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당대표와 7대 종단 대표, 외교사절 등은 조문을 받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시작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조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조문을 포기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내일 열리는 발인미사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손주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