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게임으로 ‘유방암’ 치료

2019-10-30 13:22
유방암 항암치료‧환자관리 모바일 솔루션 앱 ‘핑크리본’ 개발

중앙대병원은 유방암 치료에 대해 게임을 활용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은 여의사 3인방 중심으로 유방보존수술에서부터 모바일 게임을 활용한 항암치료와 멘탈케어까지 책임지는 원스톱패스트트랙 다학제 통합치료시스템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다학제 통합진료에 참여하는 교수는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 등이다.

중앙대병원 유방암클리닉은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 구축 일환으로 최근 큐랩과 함께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 솔루션인 ‘핑크리본’을 개발했다.

핑크리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관리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한편,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및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예컨대 유방암 환자는 핑크리본에서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의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한다. 의사가 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 게임인 것이다.

앞서 중앙대병원은 2014년 핑크리본 앱의 이전 버전인 ‘알라부’라는 기능성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에 적용한 바 있다. 그 결과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또한 병원 연구조사에 따르면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 중 모바일 게임을 경험한 환자들은 일반 항암 교육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메스꺼움, 피로감, 손발의 마비 및 탈모, 구내염 등 물리적 부작용 빈도가 감소했다. 게임을 시행한 그룹의 약물 순응도도 일반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희준 교수는 “핑크리본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은 오락의 일종인 게임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케 하고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안을 습득하게 해, 암 치료의 순응도 및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의학적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준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핑크리본 게임 환자 시연 모습.[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