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42>] 중국에 밀리는 경제.산업 ..스포츠는 다르다
2019-10-30 09:46
삼성전자가 연간 생산하는 스마트폰 3억대 가운데 20%인 6000만대를 세계 각국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만들지 않고 중국 업체에 통째로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뉴스이다. 가격대만 정해주면 중국 업체가 설계․부품 조달․조립까지 알아서 하는 방식(ODM․제조자 개발 생산)이다. 삼성은 이런 중국산 스마트폰에 '삼성' 브랜드를 붙이고 세계 시장에 팔게 된다. 세계 1등 제조 경쟁력을 자부해온 삼성전자 역사에선 전례 없는 일이다.
이유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값싸고 품질좋은 100달러 안팎의 중국산(産)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중국산이 되는 최강수를 택한 것. 생존이라는 절대 명제앞에 '삼성 제조'라는 자존심은 사치다. 애플은 대만 폭스콘에 자신이 고른 부품과 설계도를 주고 조립을 의뢰하는데, 삼성은 이보다 몇 단계 더 나갔다.
물론 이는 언젠가 닥칠 ‘현실’이었다. 14억 4천만명(2018년)으로 세계 인구 1위인 중국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구 5,171만명인 한국을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열정과 아이디어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만큼 또 다른 도전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을 기대해본다.
인구로 따지면 한국의 27.7배나 되는 중국이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압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올림픽의 메달밭인 육상, 수영뿐 아니라 배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은 중국이 우리를 앞지른지 오래다. 그러나 축구 야구 골프 양궁은 한국을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며 세계 1위 스포츠 강국을 노리나 위의 4종목에서 한국의 벽에 부딪혀 미국에 이어 2인자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이 축구 야구 골프 양궁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손, 발재주가 좋은 덕분이라고 하지만 농구 배구 탁구에서 뒤지는 걸 보면 딱히 설명이 어렵다.
100년전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올라선 한국인 특유의 엄청난 열정, 투지가 스포츠 분야에서도 빛을 발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