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40>] 100년 기업과 전국체전 100회
2019-10-16 10:11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이후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무역 전쟁을 벌이며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이런 탓에 유럽에는 200년,300년이 넘는 기업이 여럿 있다.
미국엔 유럽 이민자들이 건너 오면서 1850년 이후 회사가 생기고, 식당 맥주집 등 100년이 넘는 노포(老鋪)가 뉴욕 등 동부 큰 도시에 아직도 성업중이다. 에디슨이 설립한 GE(제너럴 일렉트릭, 애초엔 전기조명회사로 출발)는 1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도 100년이 넘는 기업이 있다. 1896년 종로 4가 배오개에 포목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인 ‘박승직 상점’이 문을 열었다. ‘박승직 상점’은 박승직의 아들 박두병이 이어받아 6․25전쟁후인 1951년 ‘두산’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지금까지 두산그룹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조그만 가게 수준의 중소기업은 중국과의 교류 덕분에 16세기 중반에 등장하긴 했다. 한국 중소기업은 1950년대, 원조물자를 가공하는 가공업과 기초 생필품을 생산하는 경공업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경제를 이끈 3대그룹의 뿌리, 즉 주식회사 삼성상회와 현대 자동차공업사, 구인회 상점은 6․25 전쟁후 1950년대에 번성을 했으니 100년 역사를 자랑하려면 30년의 나이테가 더 필요하다. 100년 기업은 3~4대로 이어져야 하므로 창업의 어려움보다 이를 지키는 ‘수성(守成)’이 더 힘든 것을 알수 있다.
단일 종목이 아닌 전국 규모 최초의 대회는 지난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체전)다. 체전은 1920년 11월 서울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시초로 삼고 있다. 당시 하얀 두루마기 차림에 야구모를 쓴 월남 이상재 선생 시구 사진이 지금도 남아 있다.
100년 기업과 스포츠. 기업인들이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사를 유지, 발전시켰듯이 스포츠인들도 일제 강압기의 열악한 환경을 헤쳐 오늘날 한국을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급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