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복 루센트치과 대표원장 "AI 자동화 시스템으로 '디지털 치과진료' 구현"

2019-11-01 09:34
"데이터 바탕 치아교정 핵심요소 국산화...수출할 계획"

허수복 대표원장[사진=루센트치과 제공]



치아 교정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치과교정이 비뚤어진 치아를 바르게 맞추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치아 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교정 장치 또한 간편하고 통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과거 이 시장은 외산 기술이 독식했으나 최근에는 속속 국산 기술이 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DDH(DIGITAL DOCTOR HUB)는 치아 교정에 인공지능(AI) 자동화 시스템을 더해 시장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7년 설립한 DDH는 아직 벤처기업 규모지만,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치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31일 DDH를 이끌고 있는 허수복 루센트치과 대표원장을 만나 디지털로 변신하는 치과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허 원장은 “치아 투명교정 진단 및 치료의 인공지능(AI) 자동화 시스템으로 ‘디지털 치과진료’를 구현하겠다”며 변화에 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국산 기술로 기술 독립을 더하겠다는 그의 의지도 담겼다. 허 원장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치아교정의 핵심요소를 국산화했고, 이를 수출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더했다.

그는 서울대 박사과정 당시 ‘디지털 치과진료’에 빠르게 눈을 떴다. 앞으로 의료계에도 디지털이 도입되고 하나의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래에 대비해 박사과정 당시 기술개발 및 소재연구를 했고 그에 힘입어 2008년에는 대한디지털치의학회 창립과 동시에 주무이사를 맡았다.

허 원장은 “과거 치과에서는 캐드(CAD)·캠(CAM) 방식으로 진단하는 것이 디지털화의 시작이었다”며 “치과의사 및 기공사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것을 기계화,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디지털이 치아 교정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면, AI가 탑재되면서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치과 교정을 할 때는 환자의 측면 엑스레이에 계측점을 찍고 치아와 안모상태의 상관관계를 예측하는데,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일관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작업시간 단축과 실시간 진단 효과도 가져왔다.

허 원장은 “루센트치과 내에 AI와 결합해 진단부터 기공까지 한번에 전담하는 팀을 만들었다”면서 “특히 DDH에서 개발한 진단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허물어 해외에서 교정을 하더라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진료 정보가 축적되면서 과잉 진료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그는 “치과는 진료 횟수가 많다고 하지만, 치과마다 진단이 천차만별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면 환자의 불만을 불식할 수 있다”면서 “치과의사들은 치료동의를 얻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디디하임클리어(DDHAIM Clear) 프로그램이다. 허 원장에 따르면 디디하임클리어를 사용하면 치아 투명교정 진단 및 치료의 인공지능 자동화 구현 프로그램을 모든 치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허 원장은 오는 12월 디디하임클리어를 의료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확보한 데이터와 AI 역량 등을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가 하나 된 디지털 환경에서 돌아가는 병원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