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출판 문화 100년 조명 전시

2019-10-28 14:32
삼성출판박물관서 12월 10일까지

자전석요 [삼성출판박물관]

우리나라 근현대 출판 문화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을 지난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구기동 삼성출판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하고 1897년 설립된 회동서관부터 문학과지성사(1975), 한길사(1976)에 이르는 근현대 주요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을 선보인다.

회동서관(1897) 광학서포(1906) 박문서관(1907) 신문관(1908) 동양서원(1910년경) 한남서림(1910년경) 영창서관(1916) 등 근현대 초기 대표적 출판사들의 출판물들이 소개된 가운데 회동서관이 펴낸 지석영의 ‘자전석요’(1909)는 근대적 체제를 갖춘 최초의 한자 자전으로 당대의 베스트셀러였다.

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 이광수의 ‘무정’ 제5판(회동서관‧흥문당서점, 1924)는 판본 가운데 유일본으로 꼽힌다. 연극 순회공연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일제 당국의 검열 과정에서 대사의 주요 부분이 삭제당하여 출판됐던 조명희 희곡집 ‘김영일의 사’(동양서원, 1923)도 소개됐다. 수록된 시 ‘깃발을 내리자’가 불온하다는 이유로 경찰 당국이 발행인과 시인을 검찰로 불구속 송치하기도 한 작품인 임화의 제2시집 ‘찬가’(백양당, 1947)도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된는 회동서관(1897), 광학서포(1906), 박문서관(1907), 신문관(1908), 동양서원(1910년경), 한남서림(1910년경), 영창서관(1916), 한성도서주식회사(1920), 세창서관(1926), 정음사(1928), 삼중당(1931), 박문출판사(1940년대) 등 근현대 출판의 태동부터 해방 전까지 설립된 출판사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은 없다.

탐구당(1945), 을유문화사(1945), 현암사(1945), 민중서관(1945), 백양당(1946), 계몽사(1946), 삼성출판사(1951), 신구문화사(1951), 중앙문화사(1952), 신태양사(1952), 사상계사(1953), 일조각(1953), 현대문학사(1954), 인간사(1956), 일지사(1956), 어문각(1959) 등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설립된 출판사들 중 을유, 현암사, 삼성출판사 등이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끝날 때까지 종이가 귀했던 가운데 이 시기의 책들이 일제시대부다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한림출판사(1963), 민음사(1966), 범우사(1966), 창작과비평사(1966), 문예출판사(1966), 지식산업사(1969), 샘터사(1970), 문학과지성사 (1975), 한길사 (1976) 등 1960~1970년대 고도성장·산업화 시대 탄생한 출판사들은 출판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