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파생 사태에 증권사 3분기 실적 '부진'

2019-10-27 14:2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하반기 국내 증시 침체에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권사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내놓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모두 전 분기만 못한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80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176억원)보다 25% 줄었따. 작년 3분기(1047억원)에 비해서도 23%나 줄어든 수준이다.

KB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614억원으로 전 분기(931억원)보다 34.03%나 감소했다. 부진했던 작년 3분기(608억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5.05% 감소한 586억원, 신한금융투자는 17.6% 줄어든 5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1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5%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는 32.2%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증권사가 가진 주식 관련 자산 평가손실이 커졌고 8월 중순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평가이익 역시 부진했던 것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7∼8월 국내증시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국내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형 악재가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주식거래 수수료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감소로 운용 수익도 부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ELS 발행액은 17조975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3% 감소했고 DLS 발행액은 24.8% 줄어든 6조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ELS는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해온 홍콩H지수(HSCEI)가 홍콩 시위 장기화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고 DLS는 대규모 손실 사태를 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