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금강산관광, 제재 위반 아니지만…기존 방식 어렵다"

2019-10-25 19:55
文대통령 출입기자단 초청행사…김정은 '금강산관광 남측 시절 철거' 발언에 "국민 정서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측 시설 철거 발언으로 촉발된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 "관광 대가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기존의 관광 방식은 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되풀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 초청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초강수 발언에 대해 "국민 정서에 배치될 수 있다"며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현존하는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남북 간에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금강산관광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 등의 표현을 쓰며 선친인 김정일의 '대남 의존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