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줄어...분양가상한제, 정부 조사 등 영향

2019-10-26 00:10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 전주(0.07%)보다 상승폭 줄어든 0.05% 기록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9월 말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10월 말로 가시화된 데다 정부의 불법거래 조사로 중개사무소들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부진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가격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비교적 입주 연차가 짧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평이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5%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로, 지난주(0.18%)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한 0.05%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동탄, 분당, 판교 등 동남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0.02% 올라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0.15%) △중랑(0.12%) △구로(0.11%) △광진(0.09%) △노원(0.09%) △금천(0.08%) △송파(0.08%)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역 일대의 대단지 새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가 1500만~2500만원 올랐다. 중랑은 실수요 매수문의로 신내동 신내6단지와 묵동 신내4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천왕동 천왕연지타운1·2단지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광진은 구의동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와 광장동 현대10차가 1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6단지, 상계2차중앙하이츠와 중계동 건영3차가 저가 매물 소진 후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14%) △동탄(0.11%) △판교(0.05%) △평촌(0.03%) △광교(0.02%) 순으로 올랐고 ▼산본(-0.02%)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0%) △의왕(0.10%) △광명(0.09%) △하남(0.09%) △김포(0.06%) 순으로 올랐다. 반면 거래가 부진한 ▼파주(-0.12%) ▼오산(-0.07%) ▼시흥(-0.04%)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전주(0.03%)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상승했다.

서울은 △양천(0.08%) △관악(0.05%) △서대문(0.05%) △강동(0.04%) △성북(0.04%) 순으로 상승했고 ▼종로(-0.02%)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우성, 현대아이파크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관악은 신림동 현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은 직주근접 수요의 중소형 전세 거래가 이어지면서 홍제동 홍제원현대와 천연동 천연뜨란채가 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14%) △판교(0.10%) △분당(0.09%) △평촌(0.06%) △광교(0.04%) 등지에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16%) △광명(0.13%) △파주(0.11%) △김포(0.10%) △부천(0.10%) 순으로 올랐다. 반면 ▼안산(-0.04%) ▼시흥(-0.01%)은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전 단계의 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 = 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