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지역 관광 인프라 확대로 초토화된 여행·항공업계 살려야
2019-10-28 06:32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버스 운전 기사에게 마을 관광객을 유치하라고 하면 되겠나?"
최근 만난 한 항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일본의 경제 도발로 완전히 무너진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발언인 셈이다.
사실상 한일 양국을 드나드는 사람이 대폭 줄면서 항공·여행업계가 만신창이가 됐지만, 스스로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실제 국내 항공·여행업계는 일본의 경제 도발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이지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 제조업체들이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지원으로 전화위복 기회를 맞은 것과 크게 대비된다.
그러는 동안 항공·여행업계의 수익은 바닥을 찍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2분기 큰 영업손실을 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고, 제주항공 등 대부분 LCC도 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여기에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겹쳐지면서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누구 하나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꾸준히 성장세를 타던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양대 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무너지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각각 37억원과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작은 중소 여행사들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 중국·동남아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손실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9월 방일 한국인은 작년 동월 대비 58.1% 줄어든 20만1200명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점점 감소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3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었다. 하지만, 이는 7월 증가율인 19.2%에 비해 14.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이처럼 업계 상황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은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력 구제가 불가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고 항공· 여행업계가 직접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항공·여행업계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는 만큼 이 부분에서 정부가 힘을 써주길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고, 국내 주요 관광지를 해외에 홍보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만 머문다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운 일이다. 진정한 관광대국이 되려면, 일본처럼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벳푸, 사가 등 작은 도시에도 관광객이 북적여야 한다. 이는 한국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경기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정치권에서 합의를 한다고 해서 깊게 상처받은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본이 아니라 다른 해외 관광객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만난 한 항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일본의 경제 도발로 완전히 무너진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발언인 셈이다.
사실상 한일 양국을 드나드는 사람이 대폭 줄면서 항공·여행업계가 만신창이가 됐지만, 스스로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는 동안 항공·여행업계의 수익은 바닥을 찍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2분기 큰 영업손실을 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고, 제주항공 등 대부분 LCC도 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여기에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겹쳐지면서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누구 하나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꾸준히 성장세를 타던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대체 여행지로 중국·동남아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손실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9월 방일 한국인은 작년 동월 대비 58.1% 줄어든 20만1200명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점점 감소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3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었다. 하지만, 이는 7월 증가율인 19.2%에 비해 14.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이처럼 업계 상황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은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력 구제가 불가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고 항공· 여행업계가 직접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항공·여행업계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는 만큼 이 부분에서 정부가 힘을 써주길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고, 국내 주요 관광지를 해외에 홍보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만 머문다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운 일이다. 진정한 관광대국이 되려면, 일본처럼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벳푸, 사가 등 작은 도시에도 관광객이 북적여야 한다. 이는 한국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경기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정치권에서 합의를 한다고 해서 깊게 상처받은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본이 아니라 다른 해외 관광객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