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자료 삭제 누가 지시?… 하나銀 "모른다"
2019-10-21 17:52
금감원 검사 직전 자체 전수조사 파일 은닉
금감원장 "도박같은 DLF… 금융사가 책임"
금감원장 "도박같은 DLF… 금융사가 책임"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하나은행이 삭제한) 파일이 크게 2개"라며 "1·2차 전수조사 파일로, 손해 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삭제된 파일은 하나은행이 취급한 DLF의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로, 김동성 부원장보는 금감원의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은닉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자료는 금감원 조사가 본격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월 초 삭제됐고, 금감원은 최근 금융보안원의 협조를 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누구의 지시로 자료가 삭제됐는지, 삭제된 내용인 뭔지 등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의 판매는 함영주 부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부터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함영주 부회장은 "자료 삭제를 누가, 무엇을 , 왜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고,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헌 금감원장은 DLF를 놓고 "갬블(도박)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DLF 손실에 대해 금융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 보호를 주장했다.
윤석헌 원장은 "(DLF 판매의) 사기성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 판단이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장에 동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하나은행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늘어날 정도로 DLF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