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시리아 국경지대서 철수...휴전합의 이행

2019-10-21 06:55
에르도안, "쿠르드, 합의 이행 않으면 군사작전 재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터키와 쿠르드 민병대 간 휴전 합의의 일환으로 쿠르드 민병대가 20일(현지시간) 터키-시리아 국경지대 요충지 라스 알-아인에서 철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이 된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전투원들과 부상자들은 이날 터키가 앞서 점령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터키와 쿠르드가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5일 동안 조건부로 휴전하기로 합의한 뒤 나왔다. 휴전 조건은 YPG가 12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시리아 북동부의 안전지대(완충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이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따라 폭 30㎞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약 360만명 가운데 일부를 이주시킨다는 방침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오는 22일까지 쿠르드 전투원이 전부 철수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북부 만비즈와 코바니에서 SDF를 철수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밝혔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쿠르드 족에 대한 군사작전인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한 이후 756명의 쿠르드 민병대 전투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 혹은 생포됐다. 터키 측은 군인 5명과 민간인 20명, 친터키계 반군 연합 시리아국가군(SNA) 대원 76명 등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