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더 CJ컵’ 참석 건재함 과시···장녀 이경후 상무도 방문

2019-10-20 18:05
갤러리 호평 속에 그룹 전사적 사업 역량 집중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년 연속 ‘더 CJ컵’에 참석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모처럼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룹 연중 최대 행사인 만큼 본인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에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회장은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THE CJ CUP)’ 결승전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Justin Tomas)에게 상패를 직접 수여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34) CJ ENM 상무도 이날 대회장을 찾았다. 지난해는 장남인 이선호(29) CJ제일제당 부장도 대회에 참석했지만, 그는 오는 24일 재판을 앞두고 있어 부득이하게 자리하지 못했다.

올해 더 CJ컵은 개최 3회 만에 출전선수나 대회 준비, 운영 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료 관람객수는 5만여 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약 1만명 가까이 늘었다. 또 초대 대회 때 세계랭킹 기준 상위 10명 중 3명이 출전했다면, 올해는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상위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이 제주를 찾았다.


 

20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2019년 더CJ컵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무엇보다 CJ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성과가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식품계열사들은 대회 전체 먹거리를 책임졌다. CJ대한통운은 대회에 필요한 물자 수송을, CJ ENM 오쇼핑 부문은 티켓에 관한 전반을 담당했다.

CJ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는 전년 대비 250%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플레이어라운지(Player Lounge)는 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CJ제일제당 내 파인다이닝을 담당하는 팀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을 포함한 50여 가지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했다.

1번과 10번홀 티잉 구역(Teeing Area) 간식부스도 선수와 캐디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간단한 음료나 물 정도만 제공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더 CJ컵에서는 CJ제일제당의 소세지 ‘맥스봉’이나 원물간식 ‘맥스칩’ 등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골고루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회 3년 차에 접어들며 후원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결실을 맺고 있다. 3년 연속 더 CJ컵 공식 호텔인 ‘제주 신화월드’의 박수영 마케팅 상무는 “2회 대회와 비교해 현재 투숙객이 170% 늘었다. 중국인 위주에서 미국, 동남아 등 고객 국적이 다양해지는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대회의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제3회 더 CJ컵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는 “이재현 회장의 지원이 모든 선수들에게 큰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아직 역사가 짧은 대회이다 보니 CJ만의 차별화된 섬세함으로 선수와 PGA투어, 갤러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더 CJ컵을 통해 국가 브랜드 제고와 함께 국내 남자프로골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지역과 관련 산업 성장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은 201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년간 개최된다. 대회 총 상금은 975만 달러(약 115억원)다. 주요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