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호찌민 경제포럼]"호찌민 국제금융허브, 한국 기업에 큰 기회될 것"
2019-10-21 00:02
기조연설·토론에 2000여명 참석...구체적 제안 쏟아져
우오현·곽영길 코베카 공동회장, 한-베 우호증진 강조
우오현·곽영길 코베카 공동회장, 한-베 우호증진 강조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 한베경제문화협회(코베카) 등이 공동 주관한 제2회 호찌민 경제포럼이 지난 18일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호찌민시 투특군에 있는 화이트팰리스(WP)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응우옌티엔년 호찌민시 당서기장, 부득담 베트남 과학기술교육부 부총리, 응우옌탄퐁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베트남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국제금융센터가 건립되는 투티엠 지역의 주요 부동산 개발사인 노바랜드(NOVALAND) 마케팅 매니저 레민하이는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 같다"며 "국제금융센터 건립은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지역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부동산업계에도 큰 호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 남동형씨(35)는 "호찌민시는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관련 인프라(기반시설)가 충분하다"면서 "국제금융업이 활발해진다면 현지 교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매업도 함께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적 석학 기조연설·토론에서 구체적 방안·제언 쏟아져
진동수 전 위원장 "국제금융허브 도약 SWOT 철저히 점검해야..."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는 호찌민시 국제금융센터(HIFC) 건립과 국제금융도시로의 발전 방안이었다. 이를 위해 포럼에서는 각각의 기조강연과 세션 토론을 통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강연과 토론 세션은 개막식 이후 오전과 오후에 걸쳐 화이트팰리스 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첫 번째 토론세션에서는 호찌민시가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점검과 인프라 확충 목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 등이 논의됐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부딴뚜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와 패트릭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수석연구원, 쩐 박 륵 BLDV은행 고문 등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두 번째 세션은 진동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프랑수아 팽쇼 국제통화기금(IMF) 베트남지사 대표, 알리왈리드 알라타바니 세계은행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 국제금융센터 사례와 호찌민 국제금융센터의 로드맵을 비교·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팜쑤언허 베트남 중앙은행 책임 수석연구원과 페트릭 레나인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연구위원, 쩐닥신 전 호찌민증권거래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금융 관련 현행 법규와 문제점, 제도 개혁방안 등이 논의됐다.
네 번째 세션은 노희진 SK증권 고문과 도널드 램버트 아시아개발은행(ADB) 자산평가부 수석연구위원, 딘 롤프 KPMG 베트남 지사 마케팅 이사 등이 참석해 친환경시스템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과 국제금융도시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폐막행사로 열린 '갈라디너쇼' 만찬에서는 베트남과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금융 기업인들의 친교 행사가 이뤄지며 포럼의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 됐다.
이 자리에서 응우옌탄퐁 호찌민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즉석에서 건배를 제안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폐막을 선언한다"며 "많은 기업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호찌민시와 더불어 전 세계 기업인들이 호찌민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바라 보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전 세계 금융인들과의 우정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코베카 공동회장, 한·베 만남의 장 통한 우호 증진 강조
“한·베 수교 27주년 맞아 재도약할 것…양국 경제교류 역점”
이번 포럼을 공동 주관한 코베카 공동회장들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측 공동 후원, 주관사로 참석한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코베카 공동 회장으로 베트남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SM그룹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하노이 경남랜드마크72를 건설한 경남기업과 삼환기업을 인수했고, 계열사인 남선알미늄도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남기업은 1967년 호찌민에 처음 진출한 후 1996년 하노이지사를 설립하고 토목 13건, 건축 9건 등 총 22건(약 2조원)의 공사를 진행한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아주경제신문은 국내 중앙일간지 최초로 베트남어 온라인판을 창간하고 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국영방송 VTV 등 베트남 주요언론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주요뉴스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우 회장은 전야행사 축사를 통해 "아무리 다양한 교류가 많아도 실질적인 이익이 없는 교류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올해 수교 27주년을 맞은 베트남이 한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뛰어 넘어 전면적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의 큰 동력이 될 호찌민 국제금융허브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