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시들’ 유니클로, JW앤더슨 콜라보로 분위기 반전 쐐기

2019-10-17 16:39
유니클로 대표 제품 플리스에 JW 앤더슨 영국 감성 입혔다
“우리가 원조”…63가지 디자인 한곳에 모은 플리스존도 공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휘청였던 유니클로가 회복세에 접어들자, ‘가을·겨울(F/W) 메가 히트 아이템’을 대거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쐐기를 박았다. 

플리스, 히트텍, 경량패딩 등을 내놓는 F/W 시즌은 유니클로 한해 장사를 좌우하는 시기인 만큼 유니클로는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8월 극심한 불매운동 최대 70%까지 떨어졌던 국내 매출을 바짝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17일 유니클로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18일 출시하는 ‘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신상품을 선보였다. 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은 영국의 클래식한 감성을 모던하게 해석한 JW 앤더슨의 디자인과 유니클로의 기능성 소재가 만난 ‘라이프웨어’로, 매 시즌 완판 행진을 이어온 유니클로 대표 컬래버레이션 라인이다. 올 봄·여름 시즌 출시 당일에는 유니클로 잠실 롯데월드몰점 매장 오픈 1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다.

1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유니클로가 공개한 ‘2019 가을·겨울 유니클로-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사진=서민지 기자]

이번 컬렉션에는 영국 남서부 콘월 주에 위치한 세인트 아이브스에서 영감을 받은 ‘브리티시 아웃도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플리스, 다운 재킷 및 히트텍 웜이지 팬츠 등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 상품들에 영국을 상징하는 타탄체크 패턴 등을 입힌 총 42개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특히, 시즌 트렌드인 ‘유틸리티웨어’를 고려한 ‘JWA 윈드블럭 보아 플리스 풀짚 재킷’을 핵심 상품으로 소개했다. 유틸리티웨어는 입고 활동하기 편안 실용적인 옷으로 기능성 소재와 자유로운 움직임을 중시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플리스 재킷은 3개의 주머니로 실용성을 더했으며, 주머니 색상에 힘을 준 디자인이다. 이외 상반되는 느낌의 색상 배색으로 양면 활용이 가능한 ‘리버서블 다운 재킷’도 컬렉션의 주요 제품 가운데 하나다. 겉감에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을, 안감에는 오렌지 등과 같은 채도가 높은 선명한 색상을 적용했다. 리버서블 다운 재킷은 조나단 앤더슨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다양한 업계에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지만 아무리 이색적인 브랜드 간의 만남이라도 협업 그 자체만으로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니클로-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은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이라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17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 마련된 유니클로 2019 F/W ‘플리스존’. [사진=서민지 기자]

유니클로는  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외 플리스 25주년 행사도 예고했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는 유니클로 플리스를 한 데 모아놓은 ‘플리스존’을 공개했다. 올해 신상품 22개를 포함해 모두 63가지 디자인이 공간을 꽉 채웠다. 올해 복고 열풍과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플리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대적인 플리스 상품군 확대로 ‘원조’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플리스는 유니클로가 자라(인디텍스), H&M에 이어 SPA(제조·판매 일괄) 브랜드 세계 3위까지 올라서게 한 대표 아이템이다. 유니클로는 1994년 일본 섬유업체 도레이와 협업해 폴라폴리스 소재로 만들어진 플리스를 팔았고, 2000년 약 2600만매를 판매하면서 ‘후리스붐’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바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플리스 25주년인 데다가 국내 유니클로 론칭 15주년,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10주년 등 의미 깊은 해인 만큼 플리스 오리지널리티(원작)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이날까지 온라인스토어 10주년을 기념해 베스트셀러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플리스 제품은 품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