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거듭난다.

2019-10-17 09:15
창업 벤처폴리스로 출격 준비 완료
2천억원 규모 펀드, 우수 벤처기업에 자금 수혈·성장 견인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정부의 ‘스타트업 파크 사업’을 송도 투모로우시티에 유치해 창업·벤처폴리스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며, 스마트혁신산단 펀드·소셜임팩트 펀드·창업초기 펀드 등을 신규 조성하는 등 새 엔진과 윤활유를 장착했다.

시는 그동안 투자 불모지였던 우리 지역의 벤처·중소기업에 단비 역할을 할 펀드를 운영해, 기업의 매출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SW융합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1171억원 규모의 SW벤처펀드를 운영 중이며, 올해 들어 혁신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산단입주기업에 투자하는 스마트혁신산단·인천지식재산 펀드 257억원을 조성했다.

또한 소셜벤처기업에 투자하는 25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 펀드를 조성했고, 초기창업자에게 투자하는 창업초기 펀드도 100억원 이상 조성 추진 중이다.

박남춘 시장. 글로벌스타트업 캠퍼스 입주기업 방문[사진=인천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인천재기지원 펀드는 실패 경험이 있는 재창업자와 우수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375억원 규모의 펀드로 인천시가 20억원을 출자했다.

2019년 현재 인천지역 4개 기업에 40억원이 투자되었고, 투자받은 인천 기업들은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선정, 사업 다각화, 외국계 펀드 후속투자가 진행되는 등 모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재기지원 펀드, 투자기업의 실례를 살펴보면 기업의 인사, 총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아웃소싱 프로젝트들을 AI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자동매칭시켜주는 ㈜꿈꾸는다락방은 2018년 9월 인천재기지원펀드에서 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와 함께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카카오벤처스, 서울산업진흥원, 알토스 등으로부터 약 20억원 유치하는 등 추가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근로자 및 이주민 송금업을 하고 있는 핀테크기업 ㈜바알리플랫폼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초기 엔젤투자자금을 제외하고 2018년 11월 40억원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이중 20억원이 인천재기지원펀드에서 수혈된 자금이다.

동사는 한국에서 해외로의 송금 뿐 아니라, 호주,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로의 송금이 가능한 다중 플랫폼으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확장성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3D홀로그램 제조업인 ㈜퓨처월드는 인천IT타워에 입주중이며, 2018년 12월 인천재기지원펀드에서 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홀로그램 외에도 자동차 고급썬팅 필름 등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비소세포성폐암 임상2상, 천식 임상1상을 진행중인 송도 소재 바이오테크 ㈜이노파마스크린은 초기 엔젤투자자금을 제외하고 2019년 3월 20억원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이중 10억원이 인천재기지원펀드에서 투자가 집행되었다. 수혈된 자금을 디딤돌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시는 또 25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 펀드를 최근 조성했다.

소셜임팩트 펀드는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며, 혁신성·성장가능성을 보유한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정책펀드이다.

중앙정부가 출자한 한국모태펀드도 175억 규모로 출자에 참여했다.

인천시는 이 펀드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창업문화가 확산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10억원을 출자하고, 65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후 3년 이내 스타트업에만 투자해 초기 정착을 돕는 창업초기 펀드도 100억원 이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새롭게 조성된 스마트혁신산단 펀드는 인천의 노후산업단지를 스마트혁신단지로 변모시키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207억원을 신규 조성했다.

인천 메이커 스페이스 개소식[사진=인천시]


기존 제조업체 중 4차 산업혁명분야 기술을 접목하거나 구조개선을 희망하는 기업을 선별 투자해 제조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쓰일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지식재산센터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인천지식재산 투자조합 결성 총회를 가졌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망 벤처 기업에 자금 수혈 뿐 아니라 지식재산 자산 해외 권리화 등 컨설팅, 사업화 지원, 후속 투자 연계 지원 등 통합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추진 6년차인 SW벤처펀드는 SW융합산업(IT, ICT, BT, 지식서비스, 스마트물류 등) 분야의 우수벤처기업에 자금을 수혈해 기업의 매출 성장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2014년 1호 펀드(100억원) 조성 후 매년 100억원 대의 펀드를 지속적으로 결성하여 총 1,171억 원(6개 펀드)을 조성하여 71건 608억 원의 투자 실적과 타 펀드에서 811억 원의 동반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인천기업 15개사(21건)에 총 161억 원의 직접투자와 329억 원의 동반투자를 유치하여 우수한 지역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SW벤처펀드, 투자기업 실례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유일한 바이오 염료 제작업체인 ㈜바이오액츠는 2017년 동반투자 포함 총 20억 원을 투자받은 후 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 동반투자 포함 총 55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였으며, 투자년도 대비 약 140% 이상 매출이 급상승하였고 수출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수출입 물류 플랫폼 기업인 ㈜트레드링스는 자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물류추적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동반투자 포함 총 23억 투자를 받아, 전 세계 수출입 물류를 분석해 즉시 실행·부킹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LINGO(링고)’와‘SHIPGO(쉽고)’를 출시해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입 물류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인천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발굴과 성장 지원에 창업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창업을 장려하고, 벤처 투자가 마중물이 되어 성장·회수·재투자까지 이루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여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진 인천의 스타기업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과 도전을 지원하는 창업 거점을 곳곳에 확충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투모로우시티에 문을 열 스타트업 파크 사업의 명칭은 ‘스타트업·벤처폴리스, 품’이다.

송도 투모로우시티[사진=인천시]


대지 면적 2만9413㎡, 연면적은 4만7932㎡에 이른다. 스타트업타워Ⅰ, 스타트업타워Ⅱ, 힐링타워 3개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를 살려, 기업 육성부터 실증까지 창업의 모든 과정이 이뤄지게 꾸민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전용 공간, 네트워크 타워, 실증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기존 홍보·전시 공간도 활용해 새모습으로 시민을 맞이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 창업기반의 상징이 될 ‘창업마을 드림촌’은 내년 착공하여 2021년 준공이 목표다.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탈피해 창업가들의 생활패턴·욕구·감성 등을 반영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시민 디자인단을 꾸려 의견을 모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 2월 인천IT타워에 문을 연 ‘인천창업카페(Incheon Start Up Cafe)’와 ‘실감콘텐츠제작지원센터’는 예비창업가를 위한 교육, 동아리지원, 실감콘텐츠 제작 전문장비 등을 제공한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카페형 열린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인천IT타워에는 인천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T), 컬쳐테크놀러지(CT), 소프트웨어(SW) 융합 분야에 특화된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IBITP 창업보육센터’도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80여개 기업이 입주하여 18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올 3월 미추홀타워 별관 B동에 문을 연 ‘인천 메이커 스페이스’는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1인 창작자(메이커)가 제품과 서비스를 창작·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창작 활동 공간이다. 3D 프린터실, 레이저 공작실, 목공 가공실 등과 카페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