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ITC 사무총장 "미·EU 무역전쟁, 세계경제 침체 빠뜨릴 것"
2019-10-17 08:00
美, 18일 EU에 추가관세 부과 강행 태세...EU도 맞불 예고
아란차 곤잘레스 국제무역센터(ITC) 사무총장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세계 경제가 곧장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결국 '패자의 게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곤잘레스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한 회견 중에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뒷걸음질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가) 곧바로 경기침체에 빠지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한 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우리가 계속 똑같은 구멍을 파면 심각한 경기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EU의 범유럽 항공기업체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미국의 보복조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8일부터 연간 75억 달러 규모의 EU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릴 계획이다. EU는 협상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실현되면 맞불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5월에 이미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보복관세 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 WTO의 결정이 공식화한 뒤 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곤잘레스 총장은 "관세가 국제무역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며 모든 경험적 증거들에 비춰보면, 이런 접근방식은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 세계가 고무될 수 있는 강한 세계"라며 "책임감 있는 정책가와 정치가라면, 제 나라가 강해지려면 세계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