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한국GM 사장 "임금 올리면 미래 경쟁력 구축 불가"

2019-10-16 14:58
-카젬 사장,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 개최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을 겪은 한국지엠(GM)의 카허 카젬 사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6일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오전 부평 본사에서 임원과 팀장 등 간부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노조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중단 선인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다. 카젬 사장은 이날 긴급설명회 이후 경남 창원 공장을 방문해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 몇 개월간 임금교섭 과정에서 많은 생산손실이 발생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며 "우리가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면 향후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계속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잘 생각해야 한다"며 "교섭의 교착 상태를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임금은 동결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의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3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노조는 교섭을 중단하고 내년 초 출범하는 차기 집행부로 미뤄졌다.

카젬 사장은 "주주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노조 요구안이나 파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한다면 고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우리의 미래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미래는 고객, 투자자 등과의 성실한 약속 이행으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회사 목표 달성에 전 직원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사진 = 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