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일본 신칸센 잠기고 집 떠내려가

2019-10-13 20:50

6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수십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강물이 범람했고 도쿄 등 수도권 지역은 신칸센이 잠기고 집이 떠내려가는 등 태풍 피해가 심각했다. 

13일 일본NHK에 따르면 12∼13일 일본 본토를 지나간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23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실종됐다. 현재 부상자는 166명으로 파악됐다.

민영방송 TV 아사히는 21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집계가 진행함에 따라 사망자나 실종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태풍은 큰비를 동반해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중간 집계를 보면 12일 또는 13일까지 각 지역의 24시간 강수량(기상 레이더 등에 의한 해석치)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 시 1300㎜,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 1000㎜,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 시 900㎜ 등을 기록했다. 

폭우로 일본 주요 하천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도쿄의 젖줄인 다마강이 범람하면서 도쿄 세타가야구 일대가 침수됐고, 도쿄 동부 지역 스미다강 인근 일부 지역에서도 물이 넘쳤다. 이와 함께 나가노현 지구마강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나가노시에 정차해 있던 호쿠리쿠 신칸센 열차도 물에 잠겼다.

인근 도미시에선 교량 일부가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차량 세 대가 강에 떨어졌다. 후쿠시마현을 가로지르는 아부쿠마강도 범람해 주택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전국 36곳의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류의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실시한 댐도 일곱 곳에 달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