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2019-10-12 18:31
페이스 메이커 7명 동원해 로테이션
IAAF, 킵초게 기록 인정 안 할 계획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마라톤 풀 코스(42.195㎞) 2시간 벽을 깼다. 인류 사상 최초다.

12일 킵초게는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했다.

이날 마라톤 대회는 영국 화학 업체 INEOS가 개최한 비공식 대회다.

'인류 마라톤 최초의 2시간 돌파'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마라톤 규정'도 예외를 뒀다.

킵초게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날 7명의 페이스 메이커와 뛰었다. 5명은 킵초게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달렸고, 2명은 킵초게 좌우 뒤에서 뛰었다.

4㎞를 기준으로 페이스메이커가 교체됐다. 마지막 5.195㎞ 구간에서 9번째로 나선 페이스메이커 선수들은 킵초게와 끝까지 뛰었다.

특히 앞선 차량은 레이저를 쏘며 킵초게의 속도를 조절했다. 음료는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이 수시로 전달했다.

킵초계는 페이스메이커와 여러 기술의 도움 속에 마라톤 2시간 벽을 돌파했다.

킵초게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언젠가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도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IAAF는 킵초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