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민주노총과 사회적 대화 어렵다"

2019-10-10 18:27
문성현 위원장, 민주노총 없이 사회적 대화 진행 시사
10일 본위원회 열어 2기 출범

2기 내각 출범을 앞두고 있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민주노총과는 사회적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노총도 함께하기 바랐지만,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를 할 거냐 말 거냐'가 의제로도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일정 기간 민주노총과 함께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문제로 진통을 겪은 데 대해 "앞으로 사회적 대화를 하는 데 소중한 과제를 확인한 과정이었다"며 "민주노총이라는 실체가 있는데 빼놓고 갈 것인지 끝까지 (논쟁을) 붙어봤어야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문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노총의 불참을 현실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노총의 참여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금속연맹 위원장 출신인 문 위원장에게 민주노총은 '친정'과 다름없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기 경사노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사노위는 오는 11일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본위원회를 연다.

탄력근로제 개선 합의에 반대하는 계층별 근로자위원 3명의 보이콧으로 지난 3월부터 본위원회를 열지 못하다가 7개월 만에 정상화하는 셈이다.

문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개선 문제를 비롯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국민연금 개혁 문제 등 노사 간 첨예한 쟁점이 된 현안은 사회적 대화가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극화와 같은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