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거래 제한 일부 완화 시사... 무역협상 '희소식'

2019-10-10 14:31
NYT 소식통 인용해 전해... "트럼프, 허가증 발급 절차 승인"
"10일 재개되는 무역협상 순조로운 진행에 도움 될 듯"

10일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희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미국 기업간 일부 거래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하는 절차에 승인했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낮은 부분에 한해 일부 거래를 승인한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요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거래를 승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제재 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화웨이 제재완화는 중국이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는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이날 전해진 소식이 오는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NYT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10일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의 순조로운 진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스몰딜’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과 부분적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 합의에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같은 비핵심 쟁점에서 양보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부분적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CNBC방송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관세를 연기하고 향후 회담을 위해 까다로운 이슈는 밀어두는 축소된 협정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