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방미 결과 '쉬쉬'..."北이 어떤 핑계 잡아낼지 몰라"
2019-10-10 08:29
'스톡홀름 노딜' 후 2박 3일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
"중재자 행세"...北 비난 의식한 듯 말 아끼는 모습
"중재자 행세"...北 비난 의식한 듯 말 아끼는 모습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톡홀름 노딜' 이후 2박 3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북·미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미국을 방문했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 한·일, 한·미·일 협의를 진행, 실무협상 결렬 이후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미 측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데 대해서 얘기를 안 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물음에도 "그 얘기도 하면 안 돼요"라고 선을 그었다.
'민감해서 그런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민감보다 북한이 어떤 핑계를 잡아낼지 모르니까요"라고 답했다. '트집을 말하는 거냐'는 물음에 "트집이라기보다 지금부터 조심하는 거죠"라고 밝혔다.
또 '분위기 자체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조심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예, 서로 다 지금부터는…"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8일 방미한 이 본부장을 겨냥, "외교부 본부장을 급히 워싱턴으로 파견하였으나 내외여론은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볼장을 못 보는 남조선이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하고 아연해 하고 있다"하면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비판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이 본부장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 본부장은 전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미 측 인사들과의 면담 결과를 간략히 설명한 후 "말 안 하기로 했다. 질문은 안 받기로 하겠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