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예방 위해 강제단전 시작

2019-10-10 07:20
강한 바람 예보된 10일까지…80만 가구 영향

최근 2년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산불 예방을 위해 강제단전 조치에 들어간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이날 새벽 이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14만1000여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이번 단전은 지난 2년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 가구의 주택을 파괴한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첫 조치다.

앞서 캘리포니아 지역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져 전력선을 덮치고 이로 인해 많은 화재들이 발생했다.

PG&E는 최북단부터 시작해 북부·중부 캘리포니아에 대해 연쇄적으로 단전에 들어가 모두 34개 카운티의 80만 고객에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도 이날 정오께부터 단전의 영향을 받게 된다. 베이 일대의 9개 카운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번 단전의 영향권에 들었다.

새너제이와 오클랜드, 프레몬트, 산타로사, 헤이워드, 버클리, 샌마테오 같은 큰 도시들도 부분적 단전에 대비하고 있다.

NYT는 이번 단전 조치가 2년간의 재앙적인 화마로 큰 타격을 받으며 파산한 PG&E가 취한 가장 극단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당시 산불은 이 회사 장비에서 일어난 불꽃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강제단전 조치는 국립기상청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한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일부 지역에선 단전이 연장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 지역에 헬리콥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