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北 어선 선원 60명 전원구조... 왜 침몰했나?

2019-10-07 20:41

7일 오전 일본의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앞 동해상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조업 중 일본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바다에 빠졌던 북한 어선의 선원 약 60명 전원이 구조되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날 북한 어선과 일본 단속선 충돌 장소는 노토 반도 북서쪽 350㎞ 지점이었으며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은 충돌한 북한 어선이 침몰하자 북한 선원 구조에 나섰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단속선 승무원에 부상자는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충돌 후 침수가 시작된 북한 어선의 승선원은 바다에 뛰어들었고, 이 어선은 충돌 20여분 후인 오전 9시 30분께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일본 수산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어업단속선이 북한 어선을 향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퇴거를 요구하던 중 북한 어선이 갑자기 접근해 충돌했다. 당시 북한 선박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어업단속선에 30m까지 접근했다.

산케이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수(물대포 쏘기) 개시 3분 만에 북측 어선이 단속선을 들이받은 것이라며 충돌로 크게 파손된 어선이 완전히 침몰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동해 대화퇴 어장으로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해 온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의 대부분은 한일 공동관리 수역에 속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 일본의 EEZ에서 외국 선박의 불법조업을 막는 일에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7일 오전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과 충돌한 일본 수산청 단속선 '오쿠니' [사진=연합뉴스]